제2회 김만중 문학상 소설부문 은상작품-이춘실
- 작성일
- 2012-01-18 05: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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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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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 「빨간눈이새」는 형식적으로 완결되고, 작품성에 있어서 완미한 깔끔한 작품이다. 한의 정조와 샤머니즘 소재를 오랜만에 재현한 이 작품은 한국 소설의 전통적인 느낌과 분위기가 담겨 있다. 한 개인이 살아온 가슴 저민 삶의 여정이 우리 현대사의 아픔과 야틈히 결합해 있어 현실을 온전히 벗어난 무중력 소설은 아니다. 작품 속에 삽입된 뻘건눈이새 이바구(전설)는 희곡에서 보는 극중극 효과에 해당될 만큼 주제의식의 초점화을 위해 마련된 일종의 은유적인 장치이다. 이 장치를 통해 삶의 무상(無常) 관념, 인간 존재의 심연을 그려내려고 한 점은 이 작품의 특장이다. 이 작품을 읽을 독자들은 산벚꽃이 피는 봄날에, 꿈을 꾸는 듯한 아련한 눈빛이 어딘가로 향하게 하는 것처럼 인생의 짙은 여운을 감지할 것이다. 그러나 중편이 지닌 무게감의 약점이 소설 부문의 첫 번째 자리에는 오르지 못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