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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미조항, 풍수지리와 자연의 조화가 빚어낸 아름다움(여행 후 남해군청에 감사한 마음을 올립니다)

작성일
2023-11-18
이름
정○○
조회 :
105
흐린 11월 17일, 창원에서 남해군 미조항을 찾았다. 넓직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항구를 둘러보니,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했다. 점심 식사를 먼저 했다. 서민식당에서 소고기국밥을 먹었는데, 맛과 가격이 모두 만족스러웠다.

식사 후 차에서 잠시 쉬었다가 미조항 일대와 마을을 걸었다. 가장 먼저 미조리 상록수림을 찾았다. 천연기념물 제29호로 지정된 이 상록수림은 언덕 경사면 암벽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상록수림은 마을 뒷산에서 산줄기가 마을 가운데로 흘러 내린 형태로, 바닷가에 접해 있다. 처음에는 풍수설에 따라 지형의 결함을 보충하기 위해 보호되었지만, 지금은 숲이 울창해지면 마을에 뛰어난 인재가 나온다는 전설이 있어 현재까지 잘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상록수림을 바라보니 마을 뒷산이 미조항을 양팔로 포근하게 감싸듯한 모습이었다. 상록수림을 기준으로 마을과 항구를 봤을 때 상록수림 지대는 거북이 머리 형상을 하고 있고, 뒷산은 거북이 양어깨, 거북이 머리를 중심으로 양쪽 산은 거북이 앞발 모습을 하고 거북이 바다를 향해 가는 모습으로 보였다. 단 상록수림은 거북이의 머리가 조금 부실해 보여 상록수를 심어 보완하는 차원으로 보였다.

상록수림 안으로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안내문이나 길이 없어 마을분에게 물어보니 안으로 갈 수 없다고 했다. 뒤편에는 밭이 있다고 한다.
밖에서 보이는 상록수림은 정말 멋있었고 그 속에는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으나 보이는 외관이 전부였다는 사실이 조금 실망스러웠다. 물론 관련기관에서 모르지 않고 그럴 필요성과 예산이 부족했을 수도 있겠으나, 뒤편 밭을 이용해서 상록수림을 더 조성하고 그 안에 사람들이 거닐고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록수림을 둘러보고 무민사로 향했다. 미조항 북쪽편 끝지점에는 무민사가 있다. 무민사는 고려시대 충신 최영장군을 모신 사당이다. 무민사라는 이름은 최영장군의 호에서 따온 것으로, "무엇이든지 민중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무민사는 고려시대 중기까지는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17세기 초에 편찬된《남해지》에는 "무민사란 최영장군의 사당으로, 미조항의 수호신으로 모셔지고 있다"는 기록이 있다.
무민사는 미조항의 수호신으로 추앙받는 만큼, 지역 주민들의 신앙심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 특히 16세기 중반에 미조항에 큰 태풍이 불어 큰 피해를 입었을 때, 무민사 신앙을 통해 재앙을 극복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무민사는 2008년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45호로 지정되었다. 무민사에는 최영장군의 위패와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매년 음력 3월 15일에는 제사가 열린다.
무민사에서 오른편으로 마을 어귀에 미조초등학교와 마을 뒤쪽을 따라 산자락 중간지점에 위로 경사진 곳을 한참 올라가다보면 미조중학교가 있다. 미조중학교 정문쪽에서 마을 뒤 길을 따라 걸어서 한바뀌 둘러보았다. 바닷가로 돌아와 항구를 다시 둘러보았다.

미조항은 마을 뒷산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주 현대적이고 조형미 넘치게 개발되어 있었다. 마을 곳곳에 카페와 음식점들이 있었다. 항구 주변에는 벤치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방문하는 사람들이 항구 바닷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마을은 깨끗하게 정비된 모습이었다.

항구 가운데 쯤에는 안내문에 미조마을의 역사적 유래를 기록해놨으나, 이왕이면 역사적 근거에 의거 좀더 자세하게 안내표시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을을 중심으로 항구바닷가 섬, 마을 뒷산 이름, 유래 등에 대해서도 지도로 표시되었으면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미조리 상록수림 안내문도 마찬가지였다. 좀더 구체적으로 역사적 근거를 가지고 기록해놨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상록수림에 관한 안내문도 두곳이나 있고 서로 기록 내용도 상이함은 안타까움이었다.

미조항은 오래전에 가족과 함께 한번 방문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때의 기억은 아련했지만, 이번에는 항구의 변화된 모습과 마을 구석구석까지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고, 마을과 항구, 바다가 참 예쁘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조항은 아마 날씨가 따뜻한 봄에서 가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 같았다. 지금은 한적한 초겨울의 풍경이 참 여유롭고 아름다웠다. 푸른 바다와 울창한 상록수림, 깨끗한 마을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오랜만에 방문한 미조항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돌아왔다.

미조항은 풍경과 풍수지리와 자연의 조화가 빚어낸 아름다운 곳이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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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과 행정팀(☎ 055-860-3111)
최종수정일
2024-07-17 10: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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